독감치료제로 잘 알려진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는 1일 2회 5일간 복용해야 독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치료되는 약입니다. 한편, 다른 독감치료제인 조플루자는 한번만 복용하면 독감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치료되는 약이어서 독감 치료에 획기적인 약입니다. 그래서 한 번 드실 때 잘 드시는 것이 중요하므로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 마르복실)는 성인 및 만 1세 이상 소아에서 초기증상이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좋은 약으로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다원자가 양이온을 함유한 완하제, 제산제 또는 철, 아연, 셀레늄, 칼슘, 마그네슘을 함유한 경구 보조제는 이 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사용상의 주의사항 5. 상호작용 참조).

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상의 주의사항 5. 상호작용』을 보시면,

1) 다원자가 양이온을 함유한 약물은 이 약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어 이 약의 치료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 다원자가 양이온을 함유한 완하제, 제산제 또는 철, 아연, 셀레늄, 칼슘, 마그네슘을 함유한 경구 보조제는 이 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다원자가 양이온을 함유한 약물이 뭘까요?

학창시절 때 원소 주기율표를 배웁니다. 원소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들 중에서 전자를 잃으면 양전하를 띤 양이온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 때 전자를 두 개 이상 잃은 양이온들을 “다원자가 양이온”이라고 부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금속인 마그네슘, 철, 구리, 칼슘, 알루미늄, 아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다원자가 양이온을 함유한 약물은 변비약, 속 쓰릴 때 먹게 되는 제산제, 각종 미네랄과 영양제에 많이 있습니다.

기존에 변비약이나 제산제, 영양제 등을 복용해오셨다면, 조플루자를 복용하시기 전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말의 뜻이 동시에 먹지 말라는 것일까요? 10분 정도 시간을 띄우면 괜찮다는 말일까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조플루자 복용 전후로 수 시간 띄우셔야 합니다. 이유는 본원 약제부의 게시글(http://pharm.phgidok.com/pharm/news/counsel/?boardTheme=common&skw=&mode=read&idx=18&page=1)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조플루자 역시 다원자가 양이온 약물과 함께 “착화합물”이 형성되어 위장관을 통한 흡수가 저해되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 간격을 띄워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플루자의 약효가 상당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조플루자를 복용한지 수 시간이 흘러서 핏 속으로 잘 들어갔다면, 다원자가 양이온 약물을 먹는다고 해도 조플루자의 약효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조플루자를 복용하는 날에는 다원자가 양이온 약물이 함유된 변비약, 제산제, 영양제 등의 복용을 삼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