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개 6개월이지만 보관조건에 따라 2주 내로 짧아질 수 있습니다.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협심증에 쓰이는 혈관확장제로서 급성 협심증 발작(갑자기 가슴이 쥐어 짜는 또는 가슴이 싸한 느낌)이 일어나는 경우 설하(혀 밑) 또는 구강 내에 녹여 복용합니다.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5분마다 반복 투여할 수 있고, 3회 복용한 후(15분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급성 협심증 발작이 야기될 수 있는 작업을 하기 5-10분 전에 예방목적으로 미리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의 유효기간은 그 보관조건에 따라 매우 상이합니다. 2017년에 약학회지에 발표된 논문(1)에 따르면,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실온과 습도 60±5%에서 보관하면서 실제 사용하는 것보다 더 자주 약통을 열었다가 닫으면, 첫 개봉 6개월 이내까지 약의 생김새, 순도, 녹는 수준이 유지되지만, 최초 약통 개봉 시점의 함량보다는 약 16~17% 감소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함량 기준 범위(80.0~120.0%)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므로 혈관확장제로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또한, 미국에서도 약통 개봉 이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보통 응급상황인 급성 협심증 발작에서 사용하는 약이므로 방 안에 조용히 보관하는 것 대신에 약을 가지고 다니시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의 보관 조건은 위에 말씀드린 보관 조건(실온)보다 더 온도가 높은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1974년 캐나다에서 발표된 논문(2)에 따르면, 셔츠 주머니에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보관하면 10일 뒤 전체 응답자의 약 40%가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의 약효를 느꼈다고 응답했고, 첫 보관으로부터 15일이 되면 평균 약 10%의 응답자만이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의 약효를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복용 후 약효를 느끼는 것과 실제 약의 함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첫 개봉 후 적정 유효기간인 6개월이란 기간보다 훨씬 기간이 짧아졌다는 것을 유의미하게 생각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름 0.4cm, 두께 0.23cm의 흰색 원형 알약인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이 오래 되면 색이 변하거나 크기가 다소 작아질 수 있으므로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보관하시다가 약의 색깔이나 모양이 변했다면 언제든지 병원으로 오셔서 처방 받으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림 설명: 서로 다른 제조 번호를 가진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의 보관시간별 함량변화를 조사했습니다. 보관 시작 시점에 포장을 개봉하였으며 실리카겔과 비닐을 제거한 후, 하루 한 번 30초 간 마개 여닫기를 100일간 시행하였고, 하루 한 번 약통에서 약을 하나씩 30일 간 제거했습니다. 보관 시작 시점에 각각 100.3%, 102.8%, 103.6%이던 함량이 개봉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개월 후 함량 변화가 초기값 대비 5% 이상의 감소를 나타내었고, 개봉 6개월 후에는 함량이 각각 84.1%, 82.1%, 83.2%를 나타냈습니다(1).

<참고문헌>
(1) 우나리 et al., 시뮬레이션 디자인을 적용한 플로로글루시놀 설하정과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의 개봉 후 안정성 평가. 약학회지. 61(6):281~285, 2017
(2) Mayer GA, Instability of nitroglycerin tablets. CMA Journal. 110:788-791, 1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