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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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이레놀 복용 후 부작용이 있었는데 무슨 약을 조심해야 하나요?
- · 작성 : 약제부관리자
- · 작성일 2024-11-29 13:50
타이레놀은 캐나다,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제조되어 존슨앤드존슨 제약회사에서 판매하는 수입약으로서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해열진통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타이레놀 이름의 약은 7종인 반면에,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약은 총 1026종으로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그래서 타이레놀 자체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기억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타이레놀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기억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꽃게탕을 먹고 두드러기가 났었던 경험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꽃게탕만 조심하면 되고, ‘꽃게라면은 괜찮을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꽃게가 들어간 모든 요리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이후에 새우를 먹은 뒤 알레르기반응이 있었다면, 꽃게 뿐만 아니라 갑각류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처럼 타이레놀을 드신 후 부작용이 생겼다면, 상품명인 타이레놀을 기억하는 것 보다 성분명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더 기억하는 것이 안전한 약 사용의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약국이나 병원을 가실 때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시고, 약을 받을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아세트아미노펜에 부작용이 있으면, 프로파세타몰 약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프로파세타몰은 현재 데노간주나 파세타주 제품으로 사용되는 주사약입니다.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가거나 병원 입원 중에 해열진통제 주사를 맞으신다면, 프로파세타몰일 확률이 높습니다. 프로파세타몰의 식약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는 ‘이 약 및 이 약의 구성성분 또는 파라세타몰에 대해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는 투여하지 말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파라세타몰이 앞선 아세트아미노펜과 동일어입니다. 그러므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세트아미노펜에 과민반응 즉,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프로파세타몰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화학물질은 화학식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산소는 O2, 이산화탄소는 CO2, 물은 H2O 이런 식이죠. 의약품도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화학식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화학식은 C8H9NO2입니다. 그리고, 파라세타몰의 화학식도 역시 C8H9NO2입니다. 사실,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라세타몰은 원래 불리던 이름을 줄인 말입니다. 원래 이름은 파라아세틸아미노페놀(para-acetylaminophenol)입니다. 파라아세틸아미노페놀에서 어떤 부류는 중간에 글자만 따와서 줄여서 불렀고, 다른 부류는 앞, 중간, 끝 글자를 따와서 줄여서 불렀습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라세타몰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프로파세타몰은 몸 속에서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로 바뀝니다. 데노간주, 파세타주 모두 한 바이알 속에 프로파세타몰 1000mg이 들어있는데, 이를 주사하면 몸 속에서 아세트아미노펜 500mg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아세트아미노펜의 성인 일일 최대사용량이 4000mg인데(양을 초과할 경우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음), 프로파세타몰은 성인 일일 최대사용량이 8g, 즉 프로파세타몰 주사 8번입니다. 그러므로 프로파세타몰 해열진통제를 주사맞았을 때, 추가적으로 복용해도 괜찮은 아세트아미노펜 양을 계산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을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